코로나가 한참이었던 2021년 4월 1년 동안 일했던 노인복지주택의 용도가 변경되면서 계약종료로 사회복지사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첫 직장으로 나의 모든 열정을 쏟으며 일했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는 비상시국이라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 노인요양시설은 취업은 위험하다는 가족들에게 염려와 실업급여가 있어서 코로나가 어느 정도 안정화될 때까지 취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면서 전망이 밝은 노인복지 쪽으로 취업을 원했으나 여러 부분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이력서를 넣는 것조차 녹록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조건의 일자리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겨우겨우 대략 조건을 맞춰서 이력서를 내면 열 군데 중 2~3곳에서나 겨우 면접의 기회가 주어졌다. 게다가 면접에서는 간혹 업무능력과는 거리가 먼 어이없는 질문을 받곤 했다. 나는 건강하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경험과 능력을 쌓고 일할 준비가 되어있는데 자꾸 나이를 건드리는 차가운 현실과 마주하며 자꾸만 의기소침해졌다. 몇 달이라도 일할 기회를 준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을 알 텐데... 정말 열심히 일할 텐데...
추웠던 겨울은 지나고 봄이 오고 낮에는 제법 여름처럼 햇볕이 따가웠던 어느 날, 한 시간 거리의 노인요양시설에 면접을 끝내고 터덜터덜 걸어 나오면서 자꾸 나이를 언급하는 나이 어린 센터장의 질문에 또 한 번 자존감이 꺾이며 한숨만 나왔다. 집에 와서 습관적으로 다시 구직사이트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커리어넷 대체인력뱅크 인사담당자의 ‘포지션제의’ 라는게 들어왔다고 알람이 떴다. 궁금해서 얼른 클릭을 해보니 나의 이력이 그곳에서 찾고 있던 포지션에 적합해서 구인 제안을 한다고 했다. 수원시청소년재단 청소년문화센터 휴직 대체 방과 후 아카데미 팀장이라는 직책인데 지원 의사가 있으면 응답기간 내에 회신을 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내가 찾던 노인복지 분야의 정규직은 아니었다. 그러나 취업의 문턱에서 너무나 지쳐있던 나에게 ‘포지션 제의’는 마치 하늘의 단비처럼 감사했다. 방과 후 아카데미 총괄 업무가 정확하게 어떤 일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아이들 키우느라 프리랜서 또는 파트타임으로 청소년들 교육과 활동을 해왔던 나에게는 전체적인 일을 총괄해서 해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좋은 기회이며, 이것도 결국 인생의 어느 부분에서 경력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원하면서 대체인력뱅크의 담당자는 입사지원자가 실질적으로 어렵게 느끼는 것들을 많이 도와줬다. 지원하는 회사의 궁금한 점에 대해 내가 일일이 전화하지 않아도 되도록 대신 물어봐 주고 대체인력뱅크 인사담당자에게 이력서를 제출하면 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어필하는 이력서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필요한 관련 서류가 하나도 빠지지 않도록 챙겨주었다. 전혀 알지 못했고 알 수도 없었던 청소년복지에서 내 나이에 나의 자격증과 경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알려준 대체인력뱅크 인사담당자!
그 도움으로 나는 수원시 청소년청년재단에 최종 합격했다. 누구든 좋은 조건의 정규직에 취직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나의 경력이나 조건이 충족되지는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좌절하며 정규직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나같이 대체인력뱅크의 도움을 받으면 어떨까? 조금은 우회하지만, 경력을 쌓아 다시 본인이 원하는 자리에서 재도전의 기회를 갖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보길 바란다. 나는 여러 구직사이트를 많이 이용해 봤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곳은 이곳 대체인력뱅크의 인사담당자인 것 같다.
다른 곳보다 우선 형식적으로 일자리를 추천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지 못한 나의 경력에 딱 맞는 포지션 추천을 해주고 지원하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끝까지 도와준다. 나 혼자가 아닌 옆에서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고 있다는 든든함! 취직의 문을 열고 합격까지 많은 도움을 준 대체인력뱅크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