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성공 수기

‘경력단절녀’에게 용기를 심어준‘대체 인력 뱅크’
작성일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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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나는 소위 잘나가는 직장인이었다. 지방대 출신이었지만 서울에서,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 근무했다. 사내에서도 나름 좋은 평가를 받아서, 이직하더라도 더 좋은 조건으로 갈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내 남자친구는 여전히 지방에 있었고, 결혼 후 1년간 기러기 생활을 하다가 결국 남편의 직장을 따라 지방으로 내려왔다. 이후 지인들의 소개로 알음알음 일을 하며 임신과 출산을 했다.

그나마 아이가 하나였을 때에는 금방 일을 구할 수 있었다. 큰 기업은 아니었지만, 내실이 좋은 회사였다. 하지만 둘째를 낳고 육아휴직 후 복귀를 하려고 하니, 두둥~! 내 자리는 사라졌다. 이것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현실이었다.

어쩔 수 없이 둘째가 만 3세가 될 때까지 전업주부로 지냈다. 그러다 우울증도 오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남편에게 상의했고, 다행히 시어머님께서 아이들을 맡아주신다고 하셔서 구직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방의 경력단절녀(이하 경단녀’)에게 할 수 있는 일은 경리, 식당일, 불로그 홍보 정도였다. 눈여겨보던 공고가 있었지만, 이미 여러 차례 서류에서 탈락이라는 결과를 겪은 터라 자신이 없었다. 조금의 핑계를 더 대자면, 육아휴직 대체 인원을 모집하는 공고에(계약직) 구체적인 급여도 나와 있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회사 사무실의 주소나 세부적인 정보들이 공고에 전혀 나와 있지 않았다. (본사 주소만 서울로 나와 있고, 지방에서 실제로 내가 일하게 될 근무지는 안내되어 있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3주 정도 고민했다. 고민하는 동안 수정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도 새로 쓰고, 증명사진도 다시 찍었다.

그러던 중 고용노동부 대체인력뱅크의 심현숙 컨설턴트님의 전화를 받았다. 취업사이트에서 내 이력을 보았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하셨다. 추천하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여쭈어보니, 어라? 바로 내가 3주째 고민하던 그곳이었다! 우연인가, 인연인가!!!

고용노동부 위탁기관에서 직접 전화를 주시니 내가 고민했던 그곳이 믿을만한 기업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게다가 나에게 어울리는 곳이라니!!! 그렇다면 바로 지원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더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는 새로 써놓아서 회사 양식에 맞추어 조금만 수정하면 되었고, 심현숙 컨설턴트님께 떨리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보냈다.

하루, 이틀, 사흘...나흘? 연락이 없다. 뭐지……?. 분명 꼭 맞는 인재라고 하셨는데……. 슬퍼지려고 하던 찰나!!! 드디어 지원한 회사에서 면접 제의 전화가 왔다. 올레~~~!!

겨우 서류를 통과하고 면접을 보러 오라는 것인데도 나는 마치 최종 합격을 한 것 같은 마음이었다. 떨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면접을 보았고, 다행히 최종 합격을 하게 되었다.

 

합격 후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직 입사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제주도로, 서울로 출장을 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오죽하면 첫째 아이가 일기를 썼는데, “요즘 엄마가 자주 웃는다.”라고 쓸 정도이니 말이다.

이 글을 통해서 심현숙 컨설턴트님께 감사드린다. 심현숙님 덕분에 내게 꼭 맞는 직장을 만날 수 있었고,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내가 다시 한번 용기 낼 수 있었다.

내가 그랬듯이 고용노동부 지원사업인 대체인력뱅크 취업 지원 서비스를 더욱 많은 구직자가 알고 누리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