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인력뱅크, 누군가의 대체가 아닌 오직 나를 위한 기회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며 피아노와 함께 한 지 20년.

100세 시대에 평생 잘할 수 있는 일을 한가지로 한정하며 산다는 건 조금 아깝다는 생각에, 그리고 조금 더 나이가 들고나면 지금 하는 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으로 대학교 졸업을 한 달 앞두고 결심했습니다. ‘설레임’ 이면의 걱정되는 마음, 주위 사람들의 응원 속 우려 섞인 목소리로 새롭지만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언젠간 분명 ‘그래, 그때 새로운 도전을 하길 잘했어!’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을 상상하며, 무작정 지금껏 생각해본 적 없는 전혀 다른 길로의 취업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나’라는 생각 끝에 평소 가계부를 꼼꼼히 작성하던 습관과 수에 능하다는 것을 자신의 장점으로 판단하여 재무·회계를 선택했지만, 막상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우연히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를 알게 되었고, 상담과 직업심리검사 끝에 내일배움카드제를 통해 회계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학원에 등록하였습니다. 두 달 동안 열심히 공부한 끝에 전산회계1급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여러 번의 이력서 작성과 두 번의 면접 끝에 IT계열 스타트업 회사의 경영지원팀 사원으로 입사하게 되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경영지원팀 사원을 시작으로 어느덧 7년 차 재무?회계 파트의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는 저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는 내년으로 결혼을 연기한, 원래대로라면 올해 9월 결혼 예정이었던 예비신부입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신혼집 계약을 할 예정이었던 저는 결혼 후에는 신혼집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직장을 구하기를 원했으며 결혼 전까지 일할 수 있는 곳을 찾던 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주식회사에서만 근무해왔던 저는 이 기회에 주식회사가 아닌 다른 성격의 법인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정말 운이 좋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현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재단법인 재무?회계 파트의 육아휴직 대체 구인공고가 나온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대체인력뱅크의 해당 구인공고 담당자님께 전화를 드려 상세한 사항을 전달받은 후, 상담 끝에 해당 공고에 지원해 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대체인력뱅크 담당자님은 지금까지 제가 일해 온 경력을 물어보시며 이력서 작성 시, 기재하면 좋은 부분들에 대하여 짚어주셨습니다. 면접이 잡혔다는 소식을 접하신 후에는 면접에서 저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노하우도 알려주셨으며, 면접이 끝난 후에는 면접은 잘 보았냐는 전화와 함께 끝까지 신경 써주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담당자님께서 많이 신경 써주신 덕분에 저는 면접에 최종합격하여 재단법인 재무?회계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제가 근무하게 된 재단법인은 공직유관단체로 주식회사와는 다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저에게는 여러모로 매우 뜻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경험해볼 기회가 없었고 어떤 곳인지 알 수 없어서 쉽사리 지원할 수 없었던 재단법인에서 대체인력뱅크를 통해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오히려 부담 없이 재단법인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더불어, 대체근무자를 찾고 있는 기업에서도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계약직을 고용하여 구직자와 기업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기관이라는 생각에 주변에도 많이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체계에서도 내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며 일할 수 있는지, 그리고 새로운 일이 적성에 맞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앞으로는 주식회사에 국한하지 않고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 도전정신이 생겼고 반면에, 두려움과 걱정은 사라졌습니다. 이 기회가 아니었다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없었을 것이란 생각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대체인력뱅크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근무하는 중간중간 잘 적응하고 있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자주 안부 전화도 주시고 계약이 종료된 직후에는 마무리가 잘 되었는지, 이후 계획에 대해서도 물어보시며 다른 구인공고를 알아 봐주시려는 적극적이고 친절한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자세로 정말 세심하게 신경 써주시는 담당자님의 모습을 통해, 고용노동부의 대체인력뱅크가 그 어느 기관보다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계신 것이 느껴졌습니다. 만약 주변에서 저에게 대체인력뱅크가 어떤 곳인지 물어본다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대체인력뱅크’야말로 많은 경험과 경력이 필요한 청년뿐만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중?장년층과, 나아가서는 노년층까지도 큰 관심을 가져볼 수 있는 기관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고용노동부의 대체인력뱅크에 근무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며, 혹시, 대체인력뱅크를 모르고 있거나 알고 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계신,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신 구직자께 말하고 싶습니다. “자물쇠를 여는 것은 열쇠가 아니라, 열쇠를 들고 있는 당신입니다.” 누군가의 대체가 아닌 오직 나를 위한, 나에게 맞는 자리를 추천하고 더 많은 경험을 해 볼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준 대체인력뱅크, 꼭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