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매체에서 흔히들 말하는 경력단절여성이라는 단어가 내 삶에서 특별하게
여겨졌던 적은 없었습니다. 막연하게 그저‘언젠가 결혼을 하겠지?’
‘결혼 후에도 계속 일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할 뿐 그 이상으로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혼 후에도 계속 일을 하며 육아도 함께 병행하겠다는 자아실현을 향한
슈퍼맘으로의 꿈은 생각보다도 멀고 험난했습니다. 상황은 뜻대로 따라주지 않았고
길어져만 가는 경력의 공백 기간과 함께 자신감도 점점 하락했습니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습니다. 공고를 훑어보던 중‘대체인력 채용’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길로 바로 전화를 걸었던 것이 대체인력뱅크와의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길고 외로운 싸움이라 느껴졌던 취업 과정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을 느꼈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에 관한 궁금증이나 면접과
관련한 내용 등 질문 사항을 대체인력뱅크를 거쳐 조금은 더 편안하게
문의할 수 있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합격을 하게 되었고 긴 공백기 끝에 다시 사회인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 꿈만 같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업무 감각을 잊은 건 아닌지 걱정도
되었지만 하나씩 잘 헤쳐나가고 있는 지금의 제 모습이 너무나 기쁩니다.
대체인력 혹은 단기 계약직 등으로 칭해지는 자리에 대해 어떤 이들은 아직도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체인력으로 일하고 있는 지금
저의 시선으로는 기존 근무자와 구직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근무자에게는 대체인력을 통해 마음 편히 육아 및 출산 휴가를 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며, 구직자는 부족하거나 단절된 경력과 경험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채용 트렌드는 점점 수시 채용과 중고신입을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짧은 기간의 경력일지라도
취업시장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래는 알 수 없습니다. 이후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는 아직 모르지만 지금 당장
내 앞에 놓인 현실에 충실 하려 합니다. 그렇듯 착실히 현재를 살다 보면,
먼 훗날 뒤돌아봤을 때 내가 지나온 발자국이 켜켜이 쌓여 어느새 단단한 땅으로
굳어져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