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영양사 선생님을 보며 키워왔던 영양사의 꿈. 꿈을 위해 식품영양학과를 선택해 졸업했고 영양사 자격증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취업 준비를 하던 어느 날,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하게되어 내 꿈은 잠깐 접어두고 육아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쉬지 않고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꿈을 이루지 못한채로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받아 슬프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쯤. 가족들의 응원으로 취업의 문을 두드려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력서와 담을 쌓고 산지가 오래되어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일단 여기저기 구직 사이트에 등록을 했고, 입사지원서도 열심히 넣어보았지만 신입 영양사를 채용하는 곳은 큰 규모의 회사이고 젊은 분을 선호한다고 들어서인지 연락이 오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체인력뱅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질문이 가득한 저에게 상담사님께서 대체인력뱅크에 대해 설명해주시고 리플릿과 사이트를 알려주셨습니다. 하지만 요즘 워낙 세상이 흉흉하다보니 정말 믿을 수 있는 곳인지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유튜브에서 대체인력뱅크 홍보 내용도 보고, 대체인력뱅크 사이트로 접속해보니 고용노동부와 함께한다는 글귀가 믿음이 갔습니다.

구직상담을 받아보기로 결정하고 상담사님과 구직상담을 이어가던 중, 상담사님께서 어떤 직종의 일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직무가 자기에게 맞을지와 근무조건도 봐야 한다고 알려주셨고, 영양사는 막연히 ‘영양사’가 아니라 학교 급식 영양사, 개인 업체 영양사, 공공기관 영양사 등 여러 선택지 중에 어떤 직무가 나에게 맞을지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딱 여기가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이 아니라 여러가지 선택지를 열어놓고 나에게 맞지 않는 선택지를 배제하는 식으로 구직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상담사님께서 저와 잘 맞을 것 같다고 주셨던 공고들 중 대형 병원에서 근무할?수 있는 병원 영양사 채용 공고가 있었습니다. 병원 영양사는 환자의 건강 유지와 회복을 돕는 식단을 제공해야 하고 사명감이 큰 직무라 꼭 해보고 싶었던 업무였습니다.

처음에는 대형병원이라는 생각에 덜컥 겁도 났지만, 상담사님께서 다른 선배 영양사들의 업무를 파악하기에 좋은 조건이라 하셔서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했고, 입사지원서를 냈습니다.

면접을 보러오라는 이야기에 가슴이 두근두근거려 당장 상담사님께 전화를 걸었고, 상담사님께서는 차분히 면접 코칭을 해주셨습니다. 단정한 복장에 긍정적인 태도로 함께 근무해야 할 동료로서 좋은 점을 어필하라고 말씀 주셨고, 다른 면접자를 제치고 당당히 합격하였습니다. 노력의 결과를 이제야 보상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상담사님께서도 자기의 일처럼 기뻐해 주시고, 취업 후에도 종종 연락 오셔서 힘든 일은 없는지, 적응은 잘 해나가고 있는지 물어봐주셔서 친언니 같은 따스함을 느꼈습니다.

대체인력뱅크가 아니었다면 진짜 내가 어떤 곳에 취업을 하고 싶었는지 몰랐을지도 모릅니다. 대화를 통해 관심을 끌어내 주시고, 자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했던 보람 있는 취업 준비 기간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이어가 주시고 내 일처럼 공감해주셨던 대체인력뱅크 상담사님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