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처음으로 대체인력뱅크를 통해서 취업 지원을 받았습니다.

그전부터 단기계약직으로 지원하는 일이 많다 보니, 1개월부터 6개월 정도의 단기계약직 일자리들을 지원하여 채용되었다가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대학원에 다니면서 공부와 일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조건과 야근이나 주말 근무 없는 곳을 찾다 보니 공기관이나 대학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대학원을 수료한 이후로는 사기업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한 근무처인 공기관, 공기업의 근무처를 선호하다 보니 기간제 계약직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그런 저의 상황에서 대체인력뱅크를 알게 된 것이 이번의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기간제 계약직으로 흐름을 타게 된 계기를 보면 30대 후반에 전직을 위해 도시공학을 전공하였고, 엔지니어로의 삶이 40대에 시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학부 3학년 졸업작품전을 준비하면서 지하철역 계단을 내려가다가 무릎을 꿇는 건강의 이상 신호를 경험하게 된 것이 엔지니어의 삶을 포기하게 한 직접적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육학으로 편입하고, 평생교육사 2급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계획은 평생교육사 자격증만 있으면 그쪽 직업으로 바로 전직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지원하는 곳마다 서류심사에서 불합격이었고, 계속 지원서를 쓰면서 지쳐갈 무렵 대학원으로의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에서 평생교육을 전공하면서 경력이 없는 평생교육사 자격증 소지자는 취업의 길이 바늘구멍처럼 좁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수료 시점에서 평생교육원의 평생교육사 업무가 아닌 행정업무를 하는 곳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대학 행정, 공공기관 행정과 예산업무, HRD 행정지원시스템을 활용하는 업무로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고, 고용센터에서 구인 구직 상담업무의 경력까지 있어 기간제 계약직으로의 지원 가능 폭이 넓어졌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 기간제 계약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간도 길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류 합격하고 면접을 보게 되면“당신의 상사가 당신보다 어립니다,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받게 됩니다. 앞으로 기간제 계약직으로의 이동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저는 앞으로 출산휴가·육아휴직 병가 등으로 업무 공백이 예상되는 자리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곳에 맞는 인력이 많이 필요할 것이고, 대체인력뱅크가 그런 곳에 알맞은 대체인력을 확보하여 필요한 기간에 업무 공백없이 기관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번에도 노사발전재단 대체인력 채용에서 지원서류 미비한 점 보강과 면접에 관한 내용 등을 자세히 안내해 주셔서 육아휴직 대체인력으로 노사발전재단 충청 중장년 내일센터에서 근무하는 데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센터로 방문하시는 중장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채용정보 제공이나 상담을 하면서 저의 미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이 입사 지원을 하고 연령 문턱으로 인해 서류심사합격 연락을 한 번도 못 받았다고 말씀하실 때 ‘앞으로 나의 상황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구인 업체에 채용할 구직자의 연령에 대한 제한 여부를 묻는 일이 가장 많았습니다. 물론 구인 업체에서 연령제한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령제한을 두지 않는 구인 업체는 항상 메모를 해두고 구직자분들에게 이러한 부분을 안내해 드리며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저에게도 이런 채용정보를 주는 곳이 있기를 바라면서 업무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대체인력뱅크에 대해 알게 되고 도움을 받게 된 것은, 앞으로 제가 커리어를 쌓고 이어 나가는 길에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된 것 같아서 매우 기쁩니다. 제가 앞으로 법정 정년의 나이까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채용정보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아지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