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이라는 기업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핏 들으면 대학교 내의 부서라고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업자 등록번호를 가진 사업장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조금은 특수한 이름과 성격 때문에 채용 공고에 지원하는 지원자들께서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대학교에 부속기관으로 있는 산학협력단은 말 그대로 기업과 교육기관이 교육, 연구, 기술 등에서 협력 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또한, 소속 교원에게 연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식재산권, 기술사업화 등의 사업 운영을 통해 현재 및 미래 기술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모든 직원이 하루하루 노력을 기울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 조직 인원의 구성상 여성 직원의 비율이 높고 30대 이하의 젊은 여성 직원이 많아서 출산휴가/육아휴직이 상대적으로 자주 발생하고 이에 따라 대체인력의 필요성이 꾸준히 높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산학협력단’의 특수한 이름과 성격 그리고 산학협력단 조직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 부족 때문에 자체적으로 채용 공고를 진행할 때 어려움을 겪은 적이 아주 많았습니다. 지원자 자체가 많지 않고 직무에 적합한 인력이 없을 때에는 기간연장을 하여 재공고를 내는 일도 발생하곤 했습니다. 출산휴가/육아휴직은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위해서 당연히 사업체와 근로자가 합의한 정확한 시기에 휴가, 휴직이 시행되어야 하므로 채용이 늦어지게 되어 해당 직원이 출산휴가/육아휴직에 들어가게 되면 업무 인수인계에 차질이 생기고 업무에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직을 운영해 나아가는 입장에서 상당히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채용에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채용의 징검다리 역할을 요청한 곳은 몇 년 전 알게 된 고용노동부‘대체인력뱅크’였습니다. 대체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그리고 자체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벽에 부딪힐 때마다 SOS를 요청하듯 컨설턴트께 전화를 드리면 언제나 친절하게 대응해 주시고 같이 걱정도 해주셨습니다. 그리곤 곧바로 저희 조직에 맞는 적합한 인력을 물색하여 추천해 주셨고 이미 지원자의 요구 또한 어느 정도 먼저 확인을 거친 후에 추천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추천을 받아들이는 저희로서도 만족스럽게 채용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대체인력뱅크’사업을 이용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컨설턴트께서 저희 조직을 이해하는 기간이 함께 늘어났기에 그동안의 채용 사례를 통해 더 적합한 지원자를 추천해 주시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점차 맞춤형 추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사업무를 하는 분들께서는 많이 공감하시겠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조직에서 대체인력을 채용하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또 업무를 하다 보면 우리 주변에는 노동하고 싶고 근로를 간절히 원하는 실업자, 건강문제 혹은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후 다시 노동시장으로의 진입을 원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체와 지원자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품고 나아가 서로를 이어줄 수 있는 노력을 해줄 수 있는 곳은 정말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역할을 위해‘대체인력뱅크’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 도움을 받는 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출산휴가/육아휴직 제도의 보편화를 위해 많은 힘을 쏟아 왔고 그 결과 저는 지금 30대이지만 저의 부모님 세대 시절보다는 훨씬 제도 활용이 유연해진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산휴가/육아휴직 제도도 아직 법제 정의 면에서나 기업 내부의 여러 사정에 의해서나 개선할 점이 많은데 이런 제도를 사용함에 따라 발생하는, 특히 인력 공백을 대체하여 기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원 제도는 더더욱 부족합니다. 물론 임금, 복지 등 기업 내부적인 제도를 개선하여 나아질 수는 있겠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으며 고용노동부‘대체인력뱅크’사업과 같은 기업지원 제도를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최근‘대체인력뱅크’가 내년에는‘인재채움뱅크’로 사업 명칭을 변경하며‘인재채움(대체인력) 일자리 전용관’을 신설하고 예산도 확대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출산과 육아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만큼 출산전후휴가, 육아휴직, 육아기근로시간단축 등 모성보호제도를 확대하는 것에 발맞추어 정말 일하고 싶은 근로자에게는 근로를 제공하고 기업은 인력 공백없이 적합한 대체자를 채용함으로써 원활한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일-가정 양립’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내년에 확대되는 사업들이 좋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대체인력 채용에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고 큰 힘이 되어준 고용노동부‘대체인력뱅크’그리고 저희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을 담당해 주고 계신 컨설턴트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