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22년 1월 대체인력뱅크를 통하여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밝음의원에 취업지원을 하였고 2월부터 근무 하고있는 간호사입니다.

저의 직업에 대한 책임감과 소명감으로 병원에서 근무하면서도 늘 역동적으로 일해 왔던 저는 1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출산과 육아로 시간을 보내며 몸도 맘도 무기력해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고향을 떠나 원주로 급하게 이사를 오며 향수병까지 더해져서 힘든 날 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원주로 이사를 와서 아기가 어린이집에 갈 수 있을 때 즈음 일을 시작해 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일자리를 찾아보다가 대체인력뱅크를 알게 되었고 강원지사 이미호 상담사님을 알게 되면서 지금 일 하고 있는 원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밝음의원과 인연이 닿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것은 언제나 떨리고 걱정과 고민이 많은 일이지만 제가 지내오던 곳이 아닌 낯선 지역에서 새로운 직장을 찾아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 해야한다는 것은 저에게 부담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렇듯 두려움과 부담감으로 가득 찬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대체인력뱅크를 통하여 상담을 받게 되었고 의료사협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생소한 이름탓에 무엇을 하는 곳일까? 하는 호기심으로 홈페이지를 검색하여 살펴보았습니다..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소개글을 보니 평소 제가 관심이 있던 지역사회간호에 관한 일을 하는 기관인 것 같다는 생각에 더욱 자세히 알고 싶어서 면접에 지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면접을 본 그곳이 지금의 저의 직장이 되어 9개월째 열심히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근무는 제가 지금까지 간호사로 일해 온 환경과 사뭇 다릅니다. 기존에 일하던 병원에서는 진료와 치료를 위하여 병원으로 찾아오는 대상자들을 만났지만 의료사협에서는 대상자들을 직접 만나러 나갑니다. 방문을 하는 것이죠. 저는 방문간호사로 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낯설고 대상자의 집에 방문을 하면 어떤 것을 살펴보고 어떤 간호를 제공 해야할까? 내가 처리하지 못하는 일들을 현장에서 마주하게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 등 오만가지 걱정들로 머리와 마음을 가득 채우고 방문을 나섰었습니다. 방문을 나간 현장에서도 병원에서 근무 했을 때와는 다른 여러 가지 환경에 어려움 겪기도 하고 날 것 그대로의 현장에서 당황스러운 일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한 시간들과 일들의 연속이었지만 지금은 저의 손길이 필요하신 분들을 직접 찾아나서고 현장에서 만나뵙다보니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저를 그리고 우리들을 기다리신다는 것을 많이 느끼는 요즘입니다.

  낯설고 어려웠던 감정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어르신들이 살아온 그 삶을 이해하고 또 대상자분들이 살아온 삶들을 함께 나누며 이렇게 저렇게 각자 여러 가지모습으로 현장간호사의 모습에 녹아들고 있는것 같습니다. 시대가 점점 변화하면서 노후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고 병원과 시설을 이용하며 지내는 것보다 내가 살아오던 익숙한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고자 하는 욕구들이 더 많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저와 의료사협은 이런 시대의 흐름속에 대상자들이 개인의 존엄성을 존중받고 건강한 노후를 익숙한 집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그것들이 누군가의 삶에 의미있는 일로 다가간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보람찬 일을 의료사협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