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대학 졸업 후 우연찮은 기회에 계약직으로 9개월여간 근무를 하였습니다. 안타깝게 계약 연장이나 채용이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던 기억이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다시 취업 준비를 위해 잡코리아, 대학 취창업센터, 알리오 등 다양한 채용 관련 홈페이지 드나들고, 어디든 부르는 곳을 좇아 다양한 곳으로 면접도 가고, 부족한 최소 지원 요건을 마련하기 위해 어학 준비와 자격증을 취득하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족과의 갈등도 겪고 스스로가 위축되는 경험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준비만 하는 것보다는 어디에 소속된 상태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대체인력 채용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기존 근무 경험들을 미루어 보았을 때 공직에 더 잘 적응하는 성향이 있어 공공기관 등의 직무를 찾는 중이었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정보를 찾고자 노력하였지만 대부분 사기업 위주로 구성되어 시간을 들여 계속 찾아야한다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대체인력뱅크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고 본 사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관련 정보가 확실하게 모여있는 만큼 좀 더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었고 덕분에 현재 일하고 있는 기관에까지 연이 닿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출근을 6개월만에 하게 되면서 한 성인으로서, 또 한 경제주체로서 다시 자립할 기회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록 전공과는 조금 멀어지긴 했지만 다른 부문의 업무를 만났을 때 어떻게 적응해야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답을 마련할 기회가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새로 들어온 저를 부서원 모두가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살펴주신 덕에 부서에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익힐 기회를 마련해주신 부장님과 선배 주무님 덕에 아직 미숙하지만 업무 보조는 물론 한 프로젝트를 운영할 기회도 얻었습니다. 만약 원하는 기관 하나만 바라보았다면 얻지 못했을 소중한 경험과 기회지 않았을까 합니다. 첫 출발이나 다시 출발하길 망설이는 많은 이들에게 대체인력뱅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